
10월의 마지막 주말, 제주를 할퀴고 지나간 태풍 참피가 마침내 세력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약해졌다고 해서 제주가 바로 평온해진 것은 아닙니다. 나흘간 한라산에 4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나무가 쓰러지고 비닐하우스가 잠기는 피해 신고가 잇따랐으며, 하늘길과 바닷길도 연일 흔들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망이 아니라 실제로 제주에 남긴 피해와 지금의 복구·주의 상황을 정리합니다.
📌 핵심 요약
• 제30호 태풍 참피는 10월 26일 오전 3시께 서귀포 남남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했습니다.
• 10월 23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제주 산지에는 최대 4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 강풍·호우 관련 피해 신고는 총 8건이 접수됐고, 보도 기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여객선 일부 결항과 한라산 탐방로 부분 통제가 이어졌고, 27일부터는 강한 찬바람에 주의해야 합니다.
1. 참피, 온대저기압으로 약화…제주 최근접은 26일 새벽
기상청에 따르면 제30호 태풍 참피는 10월 26일 오전 3시께 서귀포시 남남동쪽 약 230km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습니다. 전날 밤부터 새벽 사이 제주에 가장 가까워진 뒤, 세력이 약해지며 일본 쪽으로 이동하는 경로였습니다.
참피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늦은 시기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으로 기록될 만큼 이례적인 늦가을 태풍이었습니다. 직접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간접 영향만으로도 제주에는 나흘간 강한 비바람이 이어졌습니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다가 26일 풍랑특보로 변경됐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최근접 시점 | 10월 26일 오전 3시께, 서귀포 남남동쪽 약 230km 해상 |
| 이후 상태 | 온대저기압으로 약화, 일본 방면으로 이동 |
| 특보 변화 | 남쪽 바깥 먼바다 태풍경보 → 풍랑특보로 변경 |
| 26일 오전 날씨 | 가끔 비, 강풍특보 지역 중심 강한 바람, 해상 높은 물결 |
2. 나흘간 제주 강수량…한라산 삼각봉 415.5mm
10월 23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제주에 쏟아진 비의 양은 산지를 중심으로 매우 많았습니다. 기상청 집계 기준 한라산 삼각봉의 누적 강수량은 415.5mm에 달했고, 진달래밭 370.5mm, 성판악 366mm, 산천단 364mm, 어리목 355mm 등 산지 곳곳이 300mm를 훌쩍 넘겼습니다.

중산간과 해안 지역도 적지 않은 비가 내렸습니다. 와산 314mm, 송당 309mm, 대흘 300mm, 오등 291.5mm, 가시리 275mm, 표선 274.5mm, 성산 254.4mm, 제주 215.5mm가 기록됐습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비의 편차가 컸던 만큼, 산지와 중산간의 하천 수위와 도로 침수 여부를 따로 확인해야 했던 주말이었습니다.
| 지점 | 누적 강수량 |
|---|---|
| 한라산 삼각봉 | 415.5mm |
| 진달래밭 | 370.5mm |
| 성판악 | 366mm |
| 산천단 | 364mm |
| 어리목 | 355mm |
| 와산 / 송당 / 대흘 | 314mm / 309mm / 300mm |
| 제주 시내 | 215.5mm |
기상청은 26일 오전까지 제주에 5~1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양 자체는 앞선 나흘에 비해 적지만, 이미 땅이 물을 머금은 상태라 적은 비에도 배수 불량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제주 곳곳 피해 8건…나무 쓰러지고 비닐하우스 침수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강풍·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총 8건 접수됐습니다. 모두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보도 기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피해 유형을 보면 비바람이 생활 곳곳을 파고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서귀포시 서홍동: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
- 서귀포시 안덕면: 지하 펌프실 침수로 소방 안전조치
- 제주시 한림읍: 강풍으로 도로 위 전선이 늘어지고 신호등 고정 와이어 끊김
- 제주시 이호이동: 호우로 비닐하우스 침수
- 제주시 화북일동: 도로 배수 장애 발생
- 제주시 삼양이동: 맨홀 역류로 교통 불편
- 제주시 화북일동: 강풍에 도로 중앙분리대 넘어짐
⚠️ 피해 신고 시 기억할 점
쓰러진 나무나 끊어진 전선, 침수된 지하 공간은 직접 치우려 하지 말고 119나 관할 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전선이 늘어진 곳은 감전 위험이 있어 접근 자체를 피해야 합니다.
주말 지역 행사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제주시 새별오름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애월읍 농수축박람회가 전면 취소됐고, 서귀포칠십리축제의 거리 행진과 개막식도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의 일정은 주최 측 공지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하늘길·바닷길·한라산 탐방로 현황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에도 연일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강풍과 급변풍 영향으로 결항과 지연이 잇따랐고, 제주와 완도·진도·추자도 등을 잇는 여객선 일부도 결항했습니다. 26일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은 큰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해상 풍랑특보가 이어지는 만큼 여객선 이용 전에는 운항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한라산 탐방도 부분 통제 상태입니다. 돈내코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고, 영실·어리목 탐방로는 윗세오름까지, 관음사 탐방로는 삼각봉대피소까지, 성판악 탐방로는 진달래밭대피소까지만 탐방할 수 있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도 탐방로가 미끄럽고 낙석 가능성이 남아 있으므로, 통제 구간을 벗어난 탐방은 삼가야 합니다.
5. 아직 안 끝났다…풍랑·강풍·대조기 주의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했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기상청은 26일 밤까지 해상에서 돌풍을 동반한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내다봤고, 27일부터는 제주 산지와 동부를 중심으로 다시 초속 20~25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26일부터는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가 시작됐습니다. 높은 너울이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는 곳이 있을 수 있어 해안가 접근은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항해나 조업에 나서는 선박은 풍랑특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날씨의 반전도 예고돼 있습니다. 27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11~12도, 낮 최고기온은 15~19도까지 뚝 떨어질 전망입니다. 비바람 뒤에 찾아오는 급격한 기온 변화는 건강 관리에도 부담이 되므로, 외출 시 겉옷을 챙기고 노약자의 체온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6. 태풍 지나간 뒤 체크리스트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눈에 보이는 피해보다 숨어 있는 위험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항목을 하나씩 점검해 보세요.
집 주변 시설물 확인
지붕·간판·창문·배수구가 흔들리거나 막히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낙하 위험이 있으면 접근하지 말고 신고합니다.
지하 공간 침수 점검
지하 주차장·펌프실·창고에 물이 고였는지 확인하고, 전기가 통하는 공간의 침수는 직접 들어가지 말고 전문가에게 맡깁니다.
농가·비닐하우스 정리
찢어진 비닐이나 쓰러진 지지대를 정리하고, 침수된 작물은 지자체 피해 신고 절차를 확인합니다.
교통·탐방 정보 재확인
항공편·여객선·한라산 탐방로 통제 여부는 출발 전에 다시 확인합니다. 어제 정상이던 노선이 오늘 바뀔 수 있습니다.
참피는 늦가을 제주에 이례적인 비바람을 남기고 약화했습니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나흘간 쌓인 비와 뒤이어 오는 강풍·대조기·급격한 기온 변화까지 겹치면 작은 방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갔다고 바로 긴장을 풀기보다는, 집 주변과 교통·탐방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남은 주말과 주초를 안전하게 보내는 것이 지금 가장 필요한 대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태풍 참피는 지금 완전히 소멸한 건가요?
A. 태풍으로서의 세력은 10월 26일 오전 3시께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며 약화했습니다. 다만 온대저기압의 영향과 해상 풍랑·강풍은 당분간 이어지므로, 소멸 소식만으로 안전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Q. 제주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나요?
A. 10월 23일부터 26일 오전까지 한라산 삼각봉 415.5mm를 비롯해 산지 곳곳에서 300mm를 넘는 비가 내렸고, 제주 시내에도 215.5mm가 기록됐습니다.
Q. 제주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A.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강풍·호우 피해 신고는 총 8건으로, 나무 쓰러짐·비닐하우스 침수·도로 배수 장애·전선 늘어짐 등이 포함됐습니다. 보도 기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 한라산 탐방은 지금 가능한가요?
A. 부분 통제 상태입니다. 돈내코 탐방로는 전면 통제, 영실·어리목은 윗세오름까지, 관음사는 삼각봉대피소까지, 성판악은 진달래밭대피소까지만 탐방할 수 있으니 출발 전 통제 구간을 확인하세요.
Q. 앞으로 또 주의할 점이 있나요?
A. 27일부터 다시 초속 20~25m 안팎의 강풍이 불고, 26일부터 시작된 대조기로 해안 너울과 저지대 침수 위험이 있습니다. 28일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므로 강풍·해안 접근 자제·건강 관리에 함께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