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에서 시내버스를 타는 시민들의 출근길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습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가 대전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도심 주요 도로의 버스전용차로가 잇따라 사라졌고, 주요 공사구간의 통행속도도 눈에 띄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시내버스 운행 개선책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허태정 시장의 민선9기 대전시가 내놓은 대책은 일반 차량의 교통혼잡 해소에 무게가 실려 있고, 버스 승객의 불편은 뒤로 밀렸다는 비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버스전용차로가 어디서 어떻게 사라졌는지, 통행속도와 배차 간격이 실제로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리고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대책은 무엇인지 숫자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 핵심 요약
• 트램 공사로 버스전용차로 6곳이 폐지되고, 4곳은 단속이 유예됐습니다.
• 트램 주요 공사구간의 평균 통행속도는 공사 전보다 16.2% 떨어졌습니다.
• 출근시간대 102번 버스의 도착 간격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벌어진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버스전용차로 복원과 버스 증차, 공사 기간 공영노선 직접 운행을 요구했습니다.
• 트램 개통 목표는 2030년 하반기로 늦춰졌고, 급전방식은 연내 결정될 예정입니다.
1. 버스전용차로, 어디가 어떻게 사라졌나
트램 공사로 차로가 축소되면서 도심 주요 도로의 버스전용차로가 잇따라 폐지되거나 단속이 유예됐습니다. 일반 차량의 통행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그만큼 시내버스의 우선통행 기능은 축소됐습니다. 폐지된 구간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 도로 | 구간 | 상태 |
| 도안대로 | 유성네거리~도안네거리 | 폐지 |
| 계족로 | 읍내삼거리~중리네거리 | 폐지 |
| 계백로 | 가수원네거리~서대전네거리 | 폐지 |
| 대덕대로 | 정부청사네거리~연구단지네거리 | 폐지 |
| 한밭대로 | 중리네거리~농수산오거리 | 폐지 |
| 한밭대로 | 한밭대교네거리~정부청사역네거리 | 단속 유예 |
문제는 폐지 이후입니다. 버스전용차로 폐지에 따른 운행시간 증가와 배차간격 변화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대책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덕대교와 한밭대로 중리 구간도 폐지 대상에 들어 있습니다. 버스가 빨리 갈 길은 막혔는데, 그 대안은 아직 보이지 않는 셈입니다.

2. 통행속도, 숫자로 보면 얼마나 느려졌나
대전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트램 주요 공사구간의 평균 차량 통행속도는 공사 전 시속 23.4km에서 19.6km로 16.2% 떨어졌습니다. 서대전역네거리는 23.2% 감소했고, 중리네거리도 10.4% 줄었습니다. 구간별로 보면 하락 폭은 더 큽니다.
| 구간 | 속도 변화 |
| 트램 주요 공사구간 평균 | 시속 23.4km → 19.6km (16.2% 하락) |
| 서대전역네거리 | 23.2% 감소 |
| 대덕대교 출근길 | 19~30% 하락 |
| 대덕대교 퇴근길 | 37~42% 하락 |
| 한밭대로 중리 구간 퇴근길 | 44% 하락 |
| 대덕대교 시내버스 퇴근길 | 27% 느려짐 (둔산 방면 34%) |
대덕대교는 왕복 10차로 가운데 5개 차로를 막은 상태로, 통제 뒤 평일 10일 동안 둔산에서 연구단지 쪽 퇴근길 속도는 시속 8~13km에 머물렀습니다. 도로 정체가 심해지면 버스 운행시간이 길어지고 차량 회차가 늦어지면서 배차간격까지 불규칙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덕대교는 일일 통행량이 5만9000여 대에 달하는 대전의 핵심 도로라, 이곳의 정체는 도심 전체로 번지기 쉽습니다.
3. 102번 버스, 배차 간격이 두 배로 벌어졌다
속도 하락은 숫자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 시내버스 이용 현장에서는 배차간격이 크게 벌어지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출근시간대 대전 102번 시내버스의 한 정류장에서는 차량 도착간격이 당초보다 두 배 이상까지 벌어졌습니다. 평소 출근시간대 4~5분, 일반 시간대 5~6분 수준이었던 간격이 15분 이상 길어진 것입니다.
버스가 한꺼번에 도착하거나 다음 차량을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배차 불안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의 대응은 사실상 기존 집중배차제 확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트램 공사 이후 이 같은 배차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시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습니다.

4. 집중배차제, 무엇이고 왜 한계가 지적되나
대전시가 내세우는 대책의 중심은 집중배차제입니다. 시는 트램 1·2공구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13개 노선에 출퇴근시간대 집중배차제를 도입하고, 공사 확대에 따라 적용 범위를 61개 노선으로 넓히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트램 공사가 확대되고 민선9기가 출범한 이후에도, 기존 정책을 넘어서는 새로운 버스 운행 개선방안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집중배차제 확대, 무엇이 확인되지 않았나
집중배차 확대계획이 실제로 얼마나 이행됐는지, 공사 이후 노선별 운행시간과 배차간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관한 자료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대책의 실효성을 확인할 근거 자체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민선9기가 추진한 교통대책 역시 시내버스 운행 개선보다는 일반 차량의 교통혼잡 해소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허태정 시장은 주간업무회의에서 대덕대로 일원의 장기간 차로 통제에 따른 교통 분산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대전시와 대전경찰청, 대전자치경찰위원회, 도로교통공단 등이 참여하는 교통소통 위기대응 협의체가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주요 대책은 우회도로 신호체계 개선과 교통량 분산, 교통관리 강화 등에 집중됐고, 공사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배차 안정화와 정시 운행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노선별 대책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5. 트램 급전방식 논란… 교량 공사는 왜 문제인가
트램 사업 자체의 불확실성도 시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기존 개통 목표는 보상과 공사 지연 등의 영향으로 2030년 하반기로 늦춰진 상태입니다. 여기에 트램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급전방식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 시장은 급전방식을 연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급전방식의 역사는 이렇습니다. 민선7기 당시에는 배터리와 가선 혼용 방식이 결정됐는데, 이후 민선8기 들어 수소연료전지 방식으로 변경됐습니다. 수소트램 운행 안전성 우려와 운영비 부담, 수소 생산·충전시설 확충에 따른 비용 문제 등이 제기됐고, 변경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철도정책위원회 회의 기록을 정보공개로 확보해 분석한 결과, 수소 급전방식과 평가 기준을 심의·의결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변경 과정에 대한 감사는 현재 진행 중입니다. 공사 구간이 당초 4개 공구에서 14개 공구로 쪼개진 점도 적절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입니다.
교량 공사도 논란의 한 축입니다. 대덕대교는 준공 후 45년이 지나 노후화된 구교 360m 구간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건설하는 개축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왕복 10차로 중 5차로를 막고 31개월간 부분 통제하는 대규모 공사입니다. 시민단체는 트램 급전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량 공사를 먼저 진행하는 것은 문제라며, 교량 설계 기준 차량과 급전방식 변경 시 설계 변경 여부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6. 광주와 비교하면… 대전의 대책은 어디까지 왔나
다른 지역에서는 도시철도 건설과 함께 기존 시내버스 운행체계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남광주특별시는 시내버스 노선을 9년 만에 전면 개편했습니다. 기존 103개 노선을 115개로 늘리고, 별도 차량 증차 없이 장거리·중복 노선을 조정해 하루 운행횟수를 535회 확대했습니다. 주요 거점 간 이동시간 단축과 급행버스 도입, 교통취약지역 노선 확대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서대전네거리의 통행 여건을 이달 말까지 왕복 4차로에서 5~6차로 수준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복공판 설치를 완료하면 임시 이전한 버스승강장의 원상복구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대책이 정체를 앞서지 못하고 뒤따라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버스전용차로 복원과 버스 증차, 공사 기간 대전교통공사의 공영노선 직접 운행을 요구했습니다. 구간별 부분 개통 계획과 실제 통행 속도에 근거한 우회경로 제시, 단계별 대책 시행도 함께 촉구했습니다.
버스전용차로 복원 여부부터 공개해야 합니다
당장 복원이 어려운 곳은 그 이유와 복원 시점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요구입니다.
통제 구간 시내버스를 늘려야 합니다
공사구간별 운행속도와 배차 지연 실태를 상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노선별 배차간격 조정과 예비차량 투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트램 공사 기간 공영노선 직접 운행이 제안됐습니다
대전교통공사가 공사 기간 공영노선을 직접 운행해 배차 안정성을 확보하자는 제안입니다.
도시철도 건설에 따른 교통혼잡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공사기간 기존 대중교통의 운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별개의 행정 과제입니다. 트램 개통 목표가 2030년까지 늦춰진 상황에서 시내버스 배차 불안정까지 장기화하면, 공사에 따른 불편은 대중교통 이용자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허태정 시장의 민선9기 대전시가 집중배차제 확대라는 기존 대책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노선별 운행자료와 배차 실태를 공개하고 시민 불편을 줄일 구체적인 대책부터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대전 시민의 출근길이 언제쯤 다시 제 속도를 찾을지, 시의 다음 대책을 지켜봐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대전 버스전용차로는 몇 곳이 폐지됐나요?
A. 트램 공사로 버스전용차로 6곳이 폐지되고 4곳은 단속이 유예됐습니다. 폐지된 곳은 도안대로, 계족로, 계백로, 대덕대로, 한밭대로 구간이며, 한밭대로 한밭대교네거리~정부청사역네거리 구간은 단속이 유예된 상태입니다.
Q. 트램 공사 구간 통행속도는 얼마나 떨어졌나요?
A. 대전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트램 주요 공사구간의 평균 통행속도는 공사 전 시속 23.4km에서 19.6km로 16.2% 떨어졌습니다. 대덕대교 퇴근길은 37~42%, 한밭대로 중리 구간 퇴근길은 44% 하락했습니다.
Q. 102번 버스 배차 간격은 실제로 얼마나 벌어졌나요?
A. 평소 출근시간대 4~5분, 일반 시간대 5~6분 수준이던 도착 간격이 15분 이상으로 벌어진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당초보다 두 배 이상 길어진 것입니다.
Q. 대전 트램은 언제 개통하나요?
A. 개통 목표는 2030년 하반기로 늦춰진 상태입니다. 대전시는 2030년 말까지 완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구간별 부분 개통 계획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Q. 대전 트램 급전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A.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민선7기에는 배터리·가선 혼용 방식이 결정됐다가 민선8기 들어 수소연료전지 방식으로 변경됐고, 변경 과정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입니다. 허태정 시장은 급전방식을 연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