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낯선 단어 하나가 등장했다. 바로 '삼자계약'이다. 대한축구협회·쿠팡·팀트웰브, 세 주체가 얽힌 중계권·후원 계약 구조를 두고 "왜 중간 업체를 거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 질문의 끝에는 홍명보 감독의 이름과 정몽규 전 회장의 이름이 함께 놓였다.
📌 핵심 요약
• 2021년 직접 계약 → 2024년 협회·쿠팡·팀트웰브 '삼자계약'으로 변경
• 쿠팡 대금이 팀트웰브를 거쳐 협회로… 같은 날 전액 지급 조항
• 김재원 의원 "수수료 특혜·이해충돌 검증 회피 의혹" 제기
• 김정배 전 부회장 "잘 모르겠다" 모르쇠… 추가 자료 제출 요구
1. '삼자계약'이 뭐길래 국감이 들썩이나
김재원 의원(조국혁신당)이 문제 삼은 지점은 명확하다.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만 해도 대한축구협회는 쿠팡과 직접 후원 계약을 맺었고, 국가대표팀 중계권은 팀트웰브와 별도로 계약했다. 그런데 2024년, 이 두 계약이 하나로 묶이며 협회·쿠팡·팀트웰브가 동시에 참여하는 '삼자계약' 구조로 바뀌었다.
| 구분 | 2021년 | 2024년 |
| 후원 계약 | 협회–쿠팡 직접 계약 | 협회·쿠팡·팀트웰브 삼자계약 |
| 중계권 계약 | 팀트웰브와 별도 계약 | 후원과 통합해 삼자계약으로 |
| 대금 지급 | 직접 지급 | 쿠팡 → 팀트웰브 → 협회 (같은 날 전액) |

2. 돈의 흐름이 이상하다 — 왜 거쳐가는가
논란의 중심은 자금 흐름이다. 김 의원 측이 확인한 계약 내용에는 쿠팡이 지급한 계약금을 팀트웰브가 수령한 뒤 같은 날 전액을 대한축구협회에 지급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에 직접 지급할 수 있는 돈을 왜 별도의 중간 사업자를 거치는 구조로 설계했는지, 그 필요성이 설명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계권과는 별개인 후원금까지 팀트웰브를 거쳐 지급하도록 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불필요한 송금 역할을 맡은 팀트웰브에 부당하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특혜가 없었는지 따져 물었다.
쿠팡이 계약대금 지급
중계권·후원을 통합한 삼자계약 대금이 쿠팡에서 나간다.
팀트웰브가 수령
계약상 쿠팡의 대금을 팀트웰브가 먼저 받는다. 같은 날 전액을 협회에 넘기도록 돼 있다.
축구협회가 수령
직접 받을 수 있는 돈을 중간 업체를 거쳐 받는다. 이 구조의 필요성이 최대 쟁점이다.

3. 홍명보 감독과 뉴미디어 중계권의 연결고리
이 이야기에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등장하는 이유는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협회의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이 있었다. 한 차례 국회 현안질의에서는 "홍명보 감독하고 아주 친한 회사가 수의계약으로 뉴미디어 방송권을 땄다"는 루머까지 제기되며 자료 제출 미비가 질타를 받았다.
이에 홍 감독은 "전무이사로 있을 때 뉴미디어 중계 건 계약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1차·2차 입찰에 어떤 회사도 들어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저는 실무자가 아니었다", "쿠팡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몽규 당시 회장은 "쿠팡에서 대부분의 경비를 낸다"며 추가 소명을 약속했다.

4. 정몽규 전 회장과 HDC랩스 — 이해충돌 의혹의 실체
국감의 또 다른 축은 이해충돌 의혹이다. 김 의원은 "이 삼자계약이 정몽규 전 회장의 기업 이해관계에 대한 검증을 회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팀트웰브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설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전 회장이 이 계약을 직접 지시한 게 아니냐는 질문도 던졌다.
근거로 제시된 건 HDC랩스와 쿠팡 계열사 간의 거래다. 정 전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HDC그룹 계열사 HDC랩스는 최근 수년간 쿠팡 계열사와 시설관리 관련 계약을 이어왔고, 2025년에는 수백억 원 규모의 계약도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쪽에서는 축구협회가 쿠팡과 계약을 맺고, 다른 한편에서는 정 전 회장의 기업이 쿠팡 계열사와 대규모 거래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문제 제기다.
⚠️ 의혹과 확인된 사실은 구분해야 합니다
확인된 사실: 2024년 삼자계약 체결, 쿠팡 대금이 팀트웰브를 거쳐 지급되는 조항의 존재, 김 전 부회장의 국감 답변.
아직 의혹 단계: 정몽규 전 회장의 이해관계 검증 회피·팀트웰브 기업가치 제고 목적의 설계 여부, HDC랩스–쿠팡 거래와의 직접 연관성(미확인). 단정하지 말고 추가 검증을 지켜봐야 합니다.

5. 국감이 남긴 숙제 —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정배 전 대한축구협회 상근부회장은 해당 계약 실무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질의가 이어지는 내내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반복됐다. 계약 결재 여부에 대해서는 "제 기억에는 결재한 것 같다"고 답하면서도, 삼자계약의 체결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결재와 승인 권한이 있었다면, 계약 구조의 필요성과 다른 계약과의 중복 여부, 이해충돌 가능성 등을 검토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김 의원은 이처럼 지적한 뒤 쿠팡–협회 간 계약서, 체결 경위서, 전자결재 문서, 계약금 입금 내역, 팀트웰브 자금 거래 자료 등 추가 자료 제출을 공식 요구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결국 "왜 중간 업체가 필요했는가"라는 질문으로 모아진다.
축구팬들의 관심과 후원금으로 굴러가는 협회인 만큼, 추가 자료가 공개되면 계약의 실질적 목적과 의사결정 과정, 이해충돌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투명한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자주 묻는 질문
Q. '삼자계약'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A. 대한축구협회·쿠팡·팀트웰브 세 주체가 2024년에 맺은 중계권·후원 통합 계약 구조를 말합니다. 쿠팡이 지급하는 계약대금이 팀트웰브를 거쳐 협회에 전달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Q. 왜 문제가 되나요?
A. 협회에 직접 지급할 수 있는 대금을 중간 업체를 거치게 한 필요성이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중계권과 무관한 후원금까지 팀트웰브를 거치도록 하면서, 중간 업체에 부당한 수수료 특혜가 없었는지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Q. 홍명보 감독은 이 계약과 관련이 있나요?
A. 홍 감독이 협회 전무이사이던 2020년 무렵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홍 감독 본인은 "실무자가 아니었고 쿠팡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힌 상태이며, 2024년의 삼자계약과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닙니다.
Q. 이해충돌 의혹은 사실로 확정된 건가요?
A. 아닙니다. 정몽규 전 회장의 지분 기업(HDC랩스)과 쿠팡 계열사 간 수백억 원대 거래는 확인됐지만, 삼자계약과의 직접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의혹 단계이므로 추가 자료와 검증을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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