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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들고 일본으로 간 한일 금융…200MW AI 데이터센터, 왜 지금 짓나

by 차차파파라바 2026. 11. 1.

한국과 일본의 대표 금융그룹이 손을 잡고 일본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과 일본 SBI그룹이 공동펀드를 만들어 1조1,500억엔, 우리 돈 약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전력 용량 200메가와트(MW)급 시설을 짓는 것이 1차 목표다.

아직 착공이 확정된 사업은 아니다. 두 그룹은 양국 기업을 상대로 출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고, 연말까지 사업의 밑그림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이 뜨거운 이유는 분명하다. 금융자본과 제조·기술 기업의 역량을 묶어 AI 인프라를 짓는, 이른바 ‘한일판 스타게이트’ 구상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10조원 공동펀드의 윤곽, 삼성·SK·LG가 참여를 저울질하는 이유, 입지로 거론되는 규슈의 의미, 그리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변수들을 정리한다.

📌 핵심 요약

구분내용
추진 주체한국투자금융그룹과 일본 SBI그룹, 공동펀드 조성 추진
1차 투자 규모1조1,500억엔(약 10조원), 향후 확대 가능성 언급
시설 규모전력 용량 기준 200MW급 AI 데이터센터
입지 후보일본 규슈 등 여러 지역 검토 중, 확정되지 않음
진행 단계양국 기업 대상 출자 의향 타진 중, 연말까지 밑그림 마련 목표
장기 구상1차 사업 순항 시 30년에 걸쳐 10조엔 이상으로 확대하는 계획 거론

💰 10조원 펀드, 무엇이 정해졌고 무엇이 남았나

보도에 따르면 두 금융그룹은 일본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공동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양국 기업에 출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펀드 조성과 자금 모집은 두 금융그룹이 주도하고, 기업들을 투자자로 유치하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출자를 통해 투자 수익을 노리는 동시에,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자사 제품과 설비를 공급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규모부터 짚어보자. 1차 투자 목표인 1조1,500억엔은 약 10조원에 달한다. 시설 규모는 전력 용량 기준 200MW다. 데이터센터의 크기를 가늠하는 기준이 전력 용량인 만큼, 200MW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라는 뜻이다. 다만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현재 논의되는 구상의 규모이며, 출자 모집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정도 아직은 목표 수준이다. 양측은 기업들의 투자 의향을 파악하면서 연말까지 사업 구상을 구체화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입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후보지 중 하나로 일본 규슈가 거론되고 있고, 사업 관계자들이 규슈전력 측과 접촉해 전력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됐다. 데이터센터는 부지보다 전력이 먼저인 사업이라, 전력 확보 논의가 입지 검토와 함께 움직이는 셈이다.

정치권 인사들의 접촉도 배경에 있다. 기하라 세이지 자민당 일본성장전략본부 간사장은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방한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기타오 요시타카 SBI그룹 회장이 방한해 김 회장과 만나 공동펀드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이 AI 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보인 가운데 추진되는 민간 공동투자라는 점도 보도에서 강조됐다.

🌐 왜 금융사가 데이터센터에 돈을 모으는가

이 구상이 ‘한일판 스타게이트’로 불리는 이유를 보자. 스타게이트는 소프트뱅크가 자금 조달을, 오픈AI가 운영을 주도하고 기술기업들이 참여하는 미국의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여러 기업의 자금과 기술을 모아 대규모 AI 인프라를 짓는다는 점에서, 한투·SBI 공동펀드와 구조가 닮았다.

AI 경쟁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과 설비를 개별 기업이나 한 나라가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공동 투자 구상의 배경이다. 투자은행(IB) 영역에서 입지를 구축한 양국 대표 금융사가 투자자를 모으고, 관련 기업이 장비와 기술을 공급하면 대규모 사업에 따른 리스크를 나눌 수 있다. 금융사는 새로운 투자·운용 사업을 모색하고, 기업은 출자를 발판 삼아 본업의 시장을 넓히는 구조다.

장기 구상도 눈길을 끈다. 1차 사업이 순항할 경우 향후 30년에 걸쳐 10조엔 이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 거론됐다. 1차 1조1,500억엔이 시작점이고, 그 뒤에 훨씬 큰 그림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 역시 계획 단계의 언급이므로, 확정된 투자 약정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 삼성·SK·LG는 왜 참여를 저울질하나

두 금융사는 SK그룹과 삼성그룹, LG그룹 등에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업이 주목하는 것은 투자 수익과 제품 공급 기회, 두 가지다. 데이터센터에는 연산과 데이터 저장을 위한 반도체뿐 아니라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설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각종 장비가 필요하다. 펀드 출자가 곧 해당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급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름도 보도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삼성SDI, 냉각설비는 LG전자 등이 거론된다. 아직 확정된 수주 소식은 아니고, 업계에서 거론되는 수준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각 그룹이 AI 인프라 투자를 본업과 연결하려는 흐름은 이미 확인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 6곳은 최근 미국 AI 인프라 기업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냉각설비, 건설·운영·배터리 등 관계사 역량을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있고, LG는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에 LG전자의 냉각 기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의 설계·구축·운영 역량을 묶어 공급하고 있다. 한투·SBI 펀드는 이런 흐름 위에 또 하나의 무대를 얹는 셈이다.

📍 왜 일본, 왜 규슈인가

입지로 규슈가 거론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데이터센터 입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부지 확보다. 규슈는 전력·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고, 사업 관계자들이 규슈전력과 접촉했다는 보도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다만 후보지는 여러 곳이 검토되고 있고, 규슈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일본 데이터센터 시장 자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홋카이도 AI 데이터센터, 규슈 기타큐슈와 이토시마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개발 계획 등 여러 사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한투·SBI 펀드는 이 경쟁 시장에 뒤늦게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일본 현지의 금융·산업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진입하려는 구상에 가깝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이 일본 내 사업 확대와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일본 사무소 설립도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같은 맥락이다.

⚠️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들

이 구상을 볼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단계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보도와 업계 전언을 바탕으로 한 추진 구상이다. 출자 기업 명단, 최종 투자 규모, 입지, 착공 시기는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 연말까지 밑그림이 나온다고 해도, 실제 펀드 조성과 착공까지는 전력 계약, 인허가, 수요 확보라는 관문을 더 넘어야 한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출자 모집 결과다. 삼성·SK·LG를 비롯한 양국 기업이 실제로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펀드의 성패를 가른다. 둘째, 입지와 전력 확보다. 규슈를 비롯한 후보지 중 어디가 최종 선택되고, 전력 공급이 어떤 조건으로 묶이느냐가 사업성을 좌우한다. 셋째, 장기 확대 구상의 현실성이다. 30년 10조엔이라는 숫자는 방향성을 보여줄 뿐, 1차 사업의 성과가 나와야 다음 단계가 열린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구상이 성사될 경우 한국 기업에는 일본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통로가 생긴다. 단순한 자금 투자를 넘어 반도체·냉각·전력설비·건설·운영까지 묶인 패키지 진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일 협력이 에너지 안보를 넘어 AI 인프라로 넓어지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맺음말

10조원이라는 숫자만 보고 사업을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지금 단계는 두 금융그룹이 판을 짜고 기업들의 참여 의사를 묻는 중이다. 그러나 판의 구조는 분명하다. 금융이 자금을 모으고, 기업이 기술과 설비를 대고, 일본 시장에서 AI 인프라를 짓는다는 구도다. 연말에 나올 밑그림이 이 구상을 실제 사업으로 바꿀지, 아니면 논의에 그칠지를 가를 것이다. 그때까지는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출자 명단과 입지, 전력 계약이라는 구체적인 단서를 지켜보는 것이 정확하다.

❓ 자주 묻는 질문

Q. 10조원 투자가 확정된 것인가요?

A. 아니다. 현재는 한국투자금융그룹과 SBI그룹이 공동펀드를 조성해 1조1,500억엔(약 10조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양국 기업에 출자 의향을 타진하는 단계다. 연말까지 사업 밑그림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Q. 데이터센터는 어디에 지어지나요?

A.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본 규슈 등 여러 후보지가 검토되고 있고, 규슈전력과의 전력 공급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도됐다.

Q. 200MW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A. 전력 용량 기준 200메가와트급으로,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는 대형 시설에 해당한다. 데이터센터 규모는 보통 전력 용량으로 비교한다.

Q. 삼성·SK·LG는 참여가 확정됐나요?

A. 확정 소식이 아니라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 LG전자의 냉각설비 공급 가능성도 업계에서 거론되는 수준이다.

Q. ‘한일판 스타게이트’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A. 소프트뱅크·오픈AI·오라클 등이 추진하는 미국의 스타게이트처럼, 금융자본과 기업의 사업 역량을 결합해 대규모 AI 인프라를 짓는 구조라는 비유다. 같은 사업이 아니라 구조가 닮았다는 뜻이다.

이 구상의 다음 단서인 연말 밑그림이 나오면, 출자 기업과 입지, 전력 조건을 다시 정리해 전하겠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