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배드민턴 남자 복식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가 무너졌다. 그것도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채, 단 32분 만의 완패였다. 상대는 세계 랭킹 46위 인도네시아 조였다.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은 이 조는 결승에서 세계 3위 중국 조까지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남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한 터라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랭킹표의 숫자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질주였다.
[[B:세계 1위]]를 잡고 [[B:2관왕]]에 오른 주인공은 레오 롤리 카르난도-다니엘 마르틴 조(인도네시아)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이변이자, 한국 배드민턴에는 가장 뼈아픈 결과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기록과 함께 정리했다.
| 구분 | 내용 |
| 준결승 | 한국 서승재-김원호 0-2 (11-21, 14-21) 인도네시아 카르난도-마르틴, 경기 시간 32분 |
| 결승 | 인도네시아 카르난도-마르틴 2-1 (19-21, 21-13, 21-18) 중국 량웨이컹-왕창 |
| 2관왕 | 남자 단체전 우승 + 남자 복식 금메달 |
| 포상금 | 인도네시아 정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에게 약 2억 2500만원 약속 (복식·단체는 별도 계산법) |
1. 준결승: 32분 만에 끝난 충격
서승재-김원호 조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빠른 네트 플레이에 주도권을 내줬다. 1게임은 8-12까지 끌려가다 연속 5점을 내주며 흔들렸고, 경기 시작 15분 만에 11-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도 시작과 동시에 6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5-11로 밀렸다. 서승재가 연속 스매시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가 버텼고, 결국 14-21로 경기가 끝났다. 한 게임도 가져오지 못한 완패였다.
중계 해설을 맡은 이용대는 "1게임엔 제대로 된 공격을 한 번도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세계 1위를 62주 동안 지킨 조의 경기라고는 믿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2. 결승: 세계 3위까지 잡은 '인생 대회'
기세를 탄 인도네시아 조는 결승에서 만난 량웨이컹-왕창(중국·세계 3위)마저 2-1로 꺾었다. 첫 게임을 19-21로 내줬지만 2게임을 21-13, 3게임을 21-18로 가져오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상대는 두 달 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팀이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에게 약 2억 2500만원의 포상금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3. 랭킹 46위의 정체: 숫자보다 강한 조
랭킹 46위라는 숫자는 이 조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두 선수는 올해 다시 짝을 맞추면서 기존 랭킹 포인트가 소멸해 순위가 낮게 책정됐을 뿐, 과거에는 세계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던 강호다. 올해 태국오픈과 대만오픈에서도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서승재-김원호 조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아시안게임 직전 차이나마스터즈 32강에서도 맞붙어 0-2로 패한 바 있다. 이번 준결승까지 포함하면 두 번 연속으로 한국 조를 꺾은 셈이다. 한국으로서는 '우연'이 아닌 '난적'이 된 것이다.

4. 한국 배드민턴에 남는 숙제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해 11개 대회 우승을 합작하며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올해 들어 흐름이 꺾였다. 상반기 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아시아선수권에서는 정상에 올랐으나, 이후 출전한 국제대회에서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패배로 한국 남자 복식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이동수-유용성 조 이후 24년째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아시안게임 최초의 2연패를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5. 자주 묻는 질문
Q. 인도네시아 조는 왜 랭킹이 46위밖에 안 되나요?
A. 파트너 변경으로 기존 랭킹 포인트가 소멸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세계 10위권에 꾸준히 들던 조로, 실력은 랭킹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Q. 한국 남자 복식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언제인가요?
A. 2002년 부산 대회 이동수-유용성 조 이후 24년 동안 금메달이 없습니다.
Q. 서승재-김원호 조는 왜 졌나요?
A. 인도네시아 조의 빠른 네트 플레이와 템포에 주도권을 내줬고, 긴 랠리로의 반격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차이나마스터즈에 이은 2연속 패배라 상대전적 부담도 커졌습니다.
Q. 2관왕 포상금은 얼마나 되나요?
A.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에게 약 2억 2500만원을 약속했습니다. 복식과 단체 종목에는 별도의 계산법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랭킹은 숫자일 뿐이라는 걸 새삼 확인한 대회였다.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 조에게는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