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과 함께 미국 뉴욕의 공식 행사장에 나란히 섰다.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온 뒤 두 사람이 공개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의 밴 플리트상을 받는 자리, 그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 만찬, 최태원 회장·김희영 이사장 동반 참석
핵심 요약
| 구분 | 내용 |
| 행사 |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 만찬 |
| 장소 | 미국 뉴욕 맨해튼 치프리아니 사우스스트리트 |
| 주빈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2026년 밴 플리트상 수상 |
| 드레스코드 | 최 회장 턱시도, 김 이사장 아이보리 한복 |
| 의미 | 재산분할 판결(9440억원) 이후 첫 공개 동반 행보 |
1. 그날 밤, 뉴욕 갈라에서 벌어진 일
이날 행사는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매년 여는 연례 갈라다. 주인공은 2026년 제임스 A. 밴 플리트상을 받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였다. 황 CEO를 축하하기 위해 최태원 회장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자리를 함께했고, SK그룹은 올해 갈라의 최상위 등급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은 건배사에서 젠슨 황과의 협력 관계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젠슨을 만날 때마다 첫 질문은 '더 빨리 만들 수 없느냐'는 것"이라며 "'빨리빨리'라고 말하는 한국 사람처럼"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세운 밴 플리트 장군에 이어 이제 젠슨 황이 한미 협력의 최전선에 서 있다며, "그 무대는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턱시도 차림, 김 이사장은 아이보리 저고리와 연노란 치마에 연녹색 고름을 매치한 한복 차림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만찬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2. 밴 플리트상은 왜 이렇게 주목받는가
밴 플리트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황 CEO가 AI·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삼성전자, SK그룹 등 한국 기업과 협력을 넓힌 공로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최 회장과 이 상의 인연은 남다르다. 최 회장은 2017년 이 상을 받았고,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도 1998년 수상해 부자가 나란히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수상자로 젠슨 황이 선정된 배경에는 SK그룹과의 HBM 협력이 있다. 최 회장은 HBM 협력을 고리로 황 CEO와 올해 들어 미국, 한국, 대만을 오가며 잇따라 회동해 왔다.
📋 한눈에 보는 수상 인연
- 1998년 — 최종현 SK 선대회장 수상
- 2017년 —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상, 부자 2대째
- 2026년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수상, SK·삼성과 협력 공로

3. 왜 이번 '동행'이 뉴스가 됐을까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이 해외 공식행사에 동행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23년 10월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에서 열린 갈라 디너 행사가 처음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포토월 앞에 서서 기념 촬영을 해 화제가 됐다. 그보다 앞선 2019년 '소셜밸류 커넥트'가 공식 석상 첫 동행으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이번 동행을 사생활 차원을 넘어선 행보로 읽는다. 문화·예술 행사였던 파리 때와 달리, 이번에는 SK그룹의 AI·반도체 협력과 경제외교가 전면에 놓인 무대에 김 이사장이 동행했기 때문이다. 해외 재계 행사에서는 배우자 동반이 관례인데, 김 이사장이 한미 경제외교 무대에 함께 선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한마디로, 총수의 대외 활동에서 사실상 배우자 역할을 수행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희영 이사장은 미술계를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2024년 7월 티앤씨재단 이사장직을 넘긴 뒤 SK 자회사 휘찬이 운영하는 제주 포도뮤지엄의 총괄 디렉터로 전시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4. 재산분할 소송은 지금 어디까지 왔나
동행 소식과 함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결국 소송의 현재 상태다. 정리하면 이렇다.
| 단계 | 판결 내용 |
| 1심 | 재산분할 665억원, 위자료 1억원 |
| 2심 | 재산분할 1조3808억원, 위자료 20억원 |
| 대법원 | 재산분할 부분 파기환송(노태우 비자금 기여 제외), 위자료 20억원 확정 |
| 파기환송심 | 재산분할 9440억원 현금 지급 판결 |
서울고법 가사1부는 지난 7월 24일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혼과 위자료 20억원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최 회장 측은 재상고 기한 마지막 날인 8월 14일 상고장을 냈다. 다만 9440억원 가운데 약 7000억원은 받아들이고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며 감축 신청서를 제출했다. 쟁점은 노 관장의 기여도를 35%에서 33.3%로 낮춘 것의 적절성, 이혼 확정 뒤 오른 SK㈜ 주가를 분할 비율에 반영한 타당성, SK실트론 지분의 분할 대상 포함 여부 등이다.
❓ 자주 묻는 질문
Q. 밴 플리트상은 누가 주는 상인가요?
A.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년 수여한다.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이던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Q. 재산분할금 9440억원은 확정된 건가요?
A. 아직 아니다. 최 회장 측이 상고장을 제출하고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 판단을 구하는 감축 신청을 냈다. 이혼 자체와 위자료 20억원은 확정됐다.
Q.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A. 아니다. 2023년 10월 파리 갈라 디너가 첫 해외 공식 동행이었고, 국내 공식 석상으로는 2019년 소셜밸류 커넥트가 처음이다. 다만 재산분할 판결 이후로는 이번이 첫 공개 동행이다.
판결 이후 첫 공식 동행이라는 점에서 이번 뉴욕 갈라의 의미는 단순한 사교 행사를 넘어선다. 재산분할 소송은 대법원의 다음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고, 두 사람의 행보는 글로벌 무대로 넓어지는 중이다. 다음 동행은 어디가 될지, 재계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