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종사가 여객기를 가장 안전하게 지켜야 할 자리에서, 그 안전을 무너뜨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두바이를 출발해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의 조종실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공격하고 조종간을 빼앗으려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부기장은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UAE 검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 시도로 공식 규정했습니다. 승객 170여 명이 탄 여객기는 어떻게 위기를 넘겼을까요. 그리고 부기장은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 핵심 요약
• 두바이→텔아비브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조종실에서 부기장이 비상용 도끼로 기장 공격
• 부기장은 "고의 추락 시도"를 시인하는 취지로 진술… UAE 검찰은 테러 시도로 공식 규정
• 사건 9시간 뒤 SNS에 테러 찬양 영상 게시…게시 주체는 미확인
• 과거 극단주의 성향으로 비행 금지 처분 전력…보안 검증 구멍 드러나
1. 조종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최근 UAE 두바이를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조종실에서 부기장이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했습니다. 비상용 도끼는 추락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조종실에 비치되는 장비인데, 이번에는 동료를 공격하는 데 쓰인 겁니다.
기장은 크게 다치고도 조종실 문을 열 수 있도록 잠금을 해제했고, 이 틈을 타 이스라엘인 승객 3명과 승무원이 조종실로 진입해 부기장을 제압했습니다. 부기장의 난동으로 여객기는 급강하했고, 기내는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다고 전해집니다.

부기장의 공격
조종실에 비치된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하고 조종간 장악을 시도합니다.
기장의 저항
크게 다친 기장이 끝까지 버티며 조종실 문을 열 수 있도록 잠금을 해제합니다.
승객과 승무원의 제압
급강하하는 기내에서 이스라엘인 승객 3명과 승무원이 조종실로 진입해 부기장을 제압합니다.
타부크 비상착륙
같은 항공편에 탑승 중이던 예비 조종사 2명이 조종을 맡아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무사히 내립니다.
2. 부기장의 정체 — 막을 수 있었던 일이었다
용의자의 이름은 하맘 알함마미(29), 오만 국적의 부기장입니다. 오만인 아버지와 시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파악됐고, 영국의 한 대학에서 항공경영학 학위를 받은 뒤 오만항공에서 약 7년간 근무했습니다.
충격적인 건 그의 과거 행적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극단주의 성향의 웹사이트를 즐겨 본다는 이유로 오만에서 비행 금지 처분을 받았고, 사상 교정 프로그램을 거친 뒤 사무직으로 전환됐다가 퇴사했습니다. 이후 모로코 국적항공사에 몸담았다가 올해 플라이두바이에 입사해, 보안 민감도가 가장 높은 수준인 두바이–텔아비브 노선의 부기장으로 투입됐습니다.

수사당국은 그가 어린 시절을 어머니의 고향인 시리아에서 보냈고, 내전을 겪으며 자란 경험이 급진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 사건 뒤 올라온 수상한 영상들
사건 발생 약 9시간 뒤, 알함마미의 링크드인과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테러 조직을 찬양하는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영상에는 조종석에서 촬영한 두바이 국제공항의 이스라엘 엘알 항공기 모습과 함께,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전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사진, 그리고 자살폭탄 테러범의 사진이 담겼습니다.
영상 끝에는 AI로 생성된 이슬람 3대 성지 이미지와 함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존엄을 지키겠다"는 구절이 음성으로 흘러나왔습니다. 다만 이 게시물이 본인이 직접 올린 것인지, 미리 예약된 게시물이었는지, 다른 사람이 대신 올린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가 과거 작성했다 삭제한 트윗 3천여 건을 분석한 결과, 종교적 극단주의와 여성혐오 성향이 지속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녀 혼합 근무를 비난하고, 결혼 후 사회생활을 중단하는 배우자를 찾는 데 집착하는 내용들이었다고 합니다.
⚠️ 항공 보안의 구멍
이스라엘 교통부는 브리핑에서 "교통부 보안 규정에는 외국 항공사 조종사의 테러 위협을 검증하는 항목이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스라엘과 국교조차 없는 오만 국적 조종사가 이스라엘행 여객기를 운항하는 데 사전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객실 승객 검사는 갈수록 정교해졌지만, 조종사의 사상 검증은 사실상 공백으로 남았습니다.
4. 수사는 어디까지 왔나
국제항공법상 기내에서 발생한 범죄의 관할권은 항공기 등록국에 우선 부여돼, 부기장은 플라이두바이의 국적지인 UAE로 인도됐습니다. UAE 검찰총장은 국영 통신을 통해 "부기장이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해 조종권을 빼앗으려 했다"고 밝혔고, 사건 경위와 동기, 공범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에는 이스라엘 조사단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부의 지시를 받고 범행에 나섰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중상을 입은 인도 국적의 기장은 병원 치료 중이며, 의식을 잃지 않으려고 끝까지 버텼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승객들은 모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항공 전문가는 이번 사건이 "조종석 내부의 위협"이라는 항공 보안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합니다. 객실 승객에 대한 검사는 갈수록 정교해졌지만, 조종사의 사상과 신원은 여전히 항공사의 자율 검증에 맡겨져 있다는 겁니다. 오만–이스라엘처럼 국교가 없는 나라 출신 조종사가 상대국 노선을 운항하는 구조적 맹점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 이번 사건의 궁금증을 Q&A로 정리했습니다
❓ Q&A — 궁금한 점 정리
Q. 부기장은 왜 그런 행동을 했나요?
A.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다만 UAE 수사당국은 테러 시도로 규정했고, 부기장은 이스라엘 영토에서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극단주의 성향으로 비행 금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동기와 연결되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Q. 승객들은 무사했나요?
A. 네. 승객 약 170여 명은 모두 무사했습니다. 부기장의 난동으로 여객기가 급강하해 죽음의 공포를 겪었지만, 기장의 저항과 승객·승무원의 제압, 그리고 같은 항공편에 탑승 중이던 예비 조종사들의 대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Q. 사건 뒤 SNS에 올라온 영상은 부기장이 올린 건가요?
A.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건 발생 약 9시간 뒤 링크드인과 인스타그램에 테러 찬양 영상이 게시됐는데, 본인의 직접 게시인지 사전 예약 게시물인지, 다른 사람이 올린 것인지는 조사 중입니다.
Q. 이런 일이 또 생길 수 있는 건가요?
A. 각국 항공 당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 항공사 조종사 검증 체계를 점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조종사의 사상까지 사전에 검증하는 제도는 사실상 전무해, 근본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